[리더쉽/성장] 내 생각이 올바른지 어떻게 확신할까?

직원은 회사를 위해서 일하고, 회사는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게끔 밀어준다. 회사는 이익을, 직원은 성장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선순환 구조이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은 회사내의 직급이나 레벨이 올라갈수록 개인의 성장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매니저와의 1 on 1 미팅을 하다보면 더 자주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나도 나름 심도있게 고민했다고 생각했지만, 매니저는 내가 전혀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손쉽게 짚어주곤 한다. 이렇게 매번 나의 생각을 설득하고자 했던 미팅에서 설득당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Leadership이라는게 정말 성취하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

 

전 직장에서 나는 좋은 리더분들을 만났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최소한 나한테는 좋은 리더였고 그 분들에게 정말 많은 것 배웠다. 그 중에 내가 감명깊게 보았던 리더의 참모습은 Lead by example, 즉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리더쉽이었다. 팀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지도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올바른 방향임을 보여주고 그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초기에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개요나 목적을 적어서 함께 리뷰를 하는 문화를 도입한다고 해보자. 만약 이게 좋은 문화라고 하면 손쉽게 팀원들에게 권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분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직접 그 일을 수행해나갔다. 팀원들은 리더가 직접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스스로 판단한다. 과연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올바른가? 업무를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일까? 등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이 때 리더는 스스로 이것이 올바른 방법임을 결과로 입증한다. 그러면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좋은 점을 보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출처: John Lester (https://www.flickr.com/photos/pathfinderlinden/12155264433/in/photolist-jw7UCH-dQ3ESr-ci5BKj-6Je5Pg)

 

나는 회사를 옮기면서 한가지 꼭 명심한 것이 있다. 바로 Lead by example 을 연습하는 것이었다. 비록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내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임을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사소한 것 하나라도 올바른 방향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내가 하자고 하고 내가 하지 않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정답은 없다. 때론 돌아가는 길이 직선도로보다 올바를 수 있다. 그 정도는 알고 있지만 여전히 나의 판단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회사가 잘 성장하는 방향이 올바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잘 성장하려면 직원들이 방해요소 없이 일을 추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이는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엔지니어로서 나는 어떻게 일을 해야할까. 해결해야할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올바르게 일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다. 방해요소 또는 병목이 되는 부분을 제거하면 일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부분이 내가 직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데 권한이 없고, 이해관계가 많아서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 이제 내가 해야하는 일은 방해요소를 없애게끔 설득하는 것이다.

 

그들을 설득하려면 내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한다. 수없이 날아올 카운터펀치를 예상하고 최선의 방어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예상되는 카운터펀치에 대해 내가 스스로 설득이 되지 않는다.

• 내가 제거하고자 하는 요소가 그들에게는 가속도를 높여주는 황금알이라면?
• 내가 병목으로 느낀 부분이 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거라면?
•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영역이 있다면?

 

이쯤되니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리더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자신 생각이 올바른지 어떻게 확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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