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쉽/성장] 여러분은 완벽한 리더를 원하십니까?

가끔 외부 발표를 보다보면 회사의 매니저급 엔지니어가 발표를 정말 멋있게 할 때가 있다. 혹시나 유명하신 분이 발표할때면 왠지 발표가 더 멋있고 유익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나는 첫 회사를 고를 때 발표를 멋지게 하신 분의 커리어를 따라가고 싶어서 그 분이 이직하신 곳으로 가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때는 그분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나도 완벽한 수준급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다.

 

나를 면접 보신 분들 중에는 외부에서 이미 유명하신 분들이 많았다. 이제 커리어를 시작하는 내가 알 정도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내 회사를 소개하는 것보다 그 분들이랑 일한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더 빨리 회사를 알아차리기도 했다. 나는 그분들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설렜었다. 

 

하지만 내 환상이 깨지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회사에서 본 그들의 모습은 밖에서 보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범하게 코딩하는 것 같았고, 커피 마시고 잡담도 하면서 일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게 여유인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분들이 일하는 스타일이 그랬다. 

 

그럼 그분들은 도대체 뭐가 다를까?

 

나는 1년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내가 [ #1. 내 생각이 올바른지 어떻게 확신할까? ] 글에서 언급했던 것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데, 요점은 중요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었다. 

 

중요한 일 

: 회사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으로 잘 성장하는 것을 돕는 일 = 회사가 잘되도록 하는 일

 

즉, 내가 본 그분들은 회사에 필요한 일을 정확하게 찾아서 그것에 집중한다. 다른 자잘한 일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가장 쉬운 방식으로 대충 처리한다. 굳이 그런 곳에 시간을 쏟지 않고, 차라리 휴식을 취한다. 또, 남을 시키기보다 본인이 직접 보여주고 남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만든다. 스스로가 예시가 되는 것이다.

 

단, 절대로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아는 기본적인 지식을 모를수도 있다. 가끔은 커멘드가 생각 안날 때도 있을거고, 코딩하다가 까먹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결과물은 회사와 팀에 엄청난 이득이 가져다준다. 그들이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코딩을 가장 잘해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찾아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벽해지려고 할 필요 없다.

 

존경받는 리더분들이 업무하면서 자주하는 말을 보면 딱 알 수 있다.

 

"잘 모르겠는데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여러분은 존경하는 리더가 있으신가요? 

혹시 있으시다면, 꼭 같이 일해보시면서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지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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