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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되기 위한 성장노트

[리더쉽/성장] 혹시 ROI 아세요?

by 성장하는 마인드 2022. 10. 13.

이직을 한지 어느덧 1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 회사와 현재 회사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연히 문화, 산업군, 개발환경 등등 많은 것이 다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일례로 이직하면서 회의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ROI 이다.

 

Return On Investment(투자 수익률)
투자자의 어떤 자원 투자로 인해 얻어진 이익
- 위키백과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ROI를 말한다면 인력 투자 대비 결과물을 의미할 수 있다. 회사마다 ROI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 회사에서는 그런 것 같다. ROI를 중요시 하는 현 회사에서는 아래와 같은 말을 많이 듣는다.

 

"이게 과연 ROI가 나올까?"

"ROI가 너무 안나와서 미뤄야할 것 같은데요?"

"ROI가 어느정도 될 것 같아요?"

 

회의가 끝나고 할당받은 티켓들을 훑어보면 중요도가 높으면서 ROI가 잘 나오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모든 팀원들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같이 배워나간다. 이런 과정을 매 스프린트마다 겪다보면 3개월,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멀리서 큰 그림을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분명 업무에서는 많은 변화를 체감했는데, 1년동안 서비스가 어떻게 변했냐고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이 느껴진다. 기능도 많아지고 성능도 좋아지도록 튜닝을 했는데도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쉽게 말하면 자동차 부품은 매번 새걸로 갈고 좋은 소재로 갈아끼는데, 밖에서 보면 여전히 구식 차량인 셈이다. 좋은 부품으로 갈아끼우고 점검도 자주 하는데 막상 주행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동차를 새걸로 바꾸면 된다. 

 

근데 이건 부품은 교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투자가 들어간다. 즉 ROI가 안나온다고 볼 수 있다. 투자가 지나치게 크게 다가오는 반면 결과는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적어도 엔지니어링에서 Tech debt을 바라볼 때 그런 기분을 많이 느낄 수 있다. Tech debt이 더 이상 커버되지 않을 때는 어쩔 수 없이 크게 구조를 변경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건 ROI가 안나와도 해야 한다. ROI는 둘째치고 서비스가 동작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구조를 바꾸면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프로젝트는 다르다. 예를 들어 서비스 아키텍쳐를 새롭게 구성한다고 했을 때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보자. 이 프로젝트가 나아가야할 방향인 것을 알고 시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ROI가 높지 않다. 인력 투자는 많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는 정확하게 계산하기 힘들다. 또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우선순위가 높고 ROI가 나오는 프로젝트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밀려버린다.

 

1 달, 2 달...  1 년, 2 년...

 

이렇게 쭉쭉 밀리다보면 결국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tech debt 들이 쌓이게 되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게 될 수 있다. 그러면 프로젝트 사이즈가 더 커지고, ROI는 더 떨어지게 된다.

 

ROI를 길게 보면 어떨까?

 

회사를 운영해본 적이 없고, 매니저를 해본 적이 없어서 단편적인 부분만 이야기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큰 프로젝트일수록 ROI는 큰 J 커브를 탄다고 생각한다.

출처: https://the-crore-next-door.medium.com/the-j-curve-effect-in-markets-5100e6de66b4

당장 앞의 커브를 보면 더 큰 난관과 운영 비용들이 발생할 수 있다. 당연히 인력비용도 많이 들어갈 것이고 서비스 개발 속도는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J 커브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시점이 되면 그 이후 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다. 잘못된 나침반을 보면서 앞을 보고 달리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맞춰진 상태에서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더 빠르다. 

 

 If I only had an hour to chop down a tree, I would spend the first 45 minutes sharpening my axe. 
나무를 베는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데 45분을 쓰겠다.
- 링컨

 

링컨의 명언처럼, 나침반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당장 3개월, 6개월 간은 차이가 없어도, 1년,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새 차로 탈바꿈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은 ROI를 어떻게 계산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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